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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뱅킹 수수료 최대20배 폭리
텔레뱅킹 수수료 최대20배 폭리



[국민일보 2004-07-20 17:36]

텔레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의 수수료는 원가의 최대 20배까지 폭리를 취한 데 비해 일반 창구수수료는 원가의 절반에도 못미치게 받는 등 은행들의 수수료 책정이 주먹구구식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20일 ‘은행 수수료 수익의 국제 비교 및 향후 과제’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은행의 수수료 금액과 업무원가 비교자료에 따르면 텔레뱅킹 이용시 은행의 업무원가는 50원인데 반해 수수료는 최대 1000원까지 책정,운영하고 있다.


자동화기기(ATM)의 경우 원가는 290원이지만 수수료는 돈을 찾을 때 최대 1200원,송금할 때 최대 2500원을 부과했으며 인터넷뱅킹은 원가 190원에 수수료는 0∼700원이었다.


반면 일반 창구 수수료는 자행 송금일 경우 1000∼2000원으로 원가(4580원)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타행 송금은 원가 4390원에 수수료는 2000∼4000원에 불과했다. 이밖에 직불카드 재발급 수수료(2000원)는 원가(1만1420원)의 17%,정액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는 원가(2330원)의 2.1∼4.3%에 불과한 50∼100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8개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텔레뱅킹·자동화기기 비중은 73.3%인데 반해 창구서비스 비중은 26.7%에 그치고 있고,갈수록 인터넷 뱅킹이나 텔레뱅킹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은행들이 전자금융 수수료를 높게 책정함으로써 챙기는 이익금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 김창호 은행연구팀 차장은 “텔레뱅킹 원가가 50원이고 일반 창구송금 원가가 4000원이 넘는다는 은행들의 자료도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모든 원가요소를 반영하고 은행 활동별 소요시간을 정확히 측정하는 등 은행의 원가산정 방식을 대폭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실장은 “은행측 주장대로라도 고객의 상당수가 이용하는 텔레뱅킹과 인터넷뱅킹,자동화기기의 수수료를 이처럼 높게 받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은행,소비자 단체,금융감독위원회 등이 함께 수수료 원가를 분석,공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세욱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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